소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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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i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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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6. 3. 12:40

그냥 지금부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하면 지금부터, 뭔가 되니까 지금부터.

 

블로그는 원래 그냥 자기 생각을 쓰는 곳이었고, 그것의 쓰임, 심지어 상업성 같은 건 아무 고려도 없는 곳이었다. 누가 많이 읽어주느냐는, 글쎄, 싸이월드 때부터 있던 거니까 원래 있던 속성이라고 할까? 나도 누가 내 글에 와서 스티커를 붙여주길, 그게 내가 바라는 그 사람이길, 이러면서 수동 공격과 수동 구조요청을 참 많이도 했다. 

뭐라도 글을 쓰고 싶다, 직업의 세계가 시작된 후의 '글쓰기'는 잘 해야 하는 것이고 잘하는 사람만 해야 하는 것이며, 잘하는 사람이 엄연히 있고 잘하기 위한 공부와 시간과 노력이 필수적이지만,

지금의 나는 생각을 말하지 못해 목말라 죽어가는 것 같다.

죽지 않기 위해 글쓰기가 사용될 수 있다면, 목적없는 취미의 글쓰기로,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내가 되기 위해 써보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연결되고 싶고 일상을 나누고 싶지만
인스타도,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그 수많은 '전시'들 속에 내가 들어가기 힘들다. 

보이기 위해 쓰는 글과, 보는 사람을 개의치 않고 쓰는 글 사이에서, 나는 대범하게 후자를 선택하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물론 플랫폼들은 전자를 목적으로 한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걸 쉬워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어떤 취약성들이 있고 그건 성격 탓이 아니라 어쩌면 좀 더 오래된 기질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건 수긍이나 순응일지, 받아들임일지,

더 살면 알게 될까, 더 잃지 않고자 노력해야 할까, 

성장 또는 노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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