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재

0714-0715 본문

leejiseon

0714-0715

= = 2020. 7. 15. 23:47

0714

어제는 참 희한한 날이었다.

썰물이라도 된 양 체력이 증발된 염전처럼

몸이 저릴 정도로

가만히, 전해질의 농도라는 걸 세며 누워야했다.

그래도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끼니를 꼭 챙기는 것의 중요함을 주먹에 쥐고,

신트름을 눌러가며 약속된 만남을 가고,

 

    *하지만, 장난같던 순간의, 나의 반가움은 진짜로 전해졌길 바라. 두 개의 유리를 통하여서도.

 

1%의 배터리로, 말도 하고 때로 크게 웃었다.

 

이런 일이 있던 나인데 웃어도 될까, 라는 생각에 문득문득 하늘과 땅을 올려다보았다.

 

 

0715

일어나야 할까, 아직 몸이 저린데.

 

무릎이 여러 번 꺾이고

손에 든 게 무엇인지, 좀 전엔 무얼 집었는지

배가 진정 더 고픈 건지 단지 힘이 계속 딸리는 건지

알 수 없는 하루였다.

 

하지만 안다.

진정

따뜻하고 친절한 것,

다정하고, 오래 들여다봐주는 것들이

세상을 세상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다정하고 친절한 것,

따뜻하고, 오래 들여다봐주는 것이 없어서

어둡고 힘들었다면

이제 내가 그것이 되어주면 된다.

 

 

결국 죽는 건 꺾이는 건 

내가 아니라 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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