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재

戀愛 본문

봄날의 매듭

戀愛

= = 2020. 7. 19. 20:20

부끄러워서 한자로 썼다.


뭐 먹었어 어디 왔어 이거 맛있다 음 별로네 누구랑 있어 응 하는 중이지 시시콜콜 일상을 이야기하고 궁금해하고 별 거 아닌 물음과 답을 하고
지금쯤 그 곳이라니 내 머릿속 공간 한 곳에 얼굴을 띄우고 살아 움직이며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여러 표정을 짓는 그 입꼬리를 눈빛을 상상하고

영원히 날 걱정해주길
영원히 날 들여다봐주길
영원히 그 둥근 미소를 보고 있을 수 있길
영원히 우리 잠깐 동안은 서로를 믿길

조금 늦었다며 발을 동동거리다 멀리 언뜻 보이는 그림자에 남은 길을 반으로 싹둑 접어 달려가 두 팔을 뻗고

왜 그랬는지 왜 그러지 않았는지 그건 뭐였는지 속상해하고 서운해하고 속상했다고 서운했다고 말을 하고
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고
왜냐면 속상하다고 서운하다는 말은 아무에게는 할 수 없는 말이니까

나란히 붙어 맥주를 홀짝거리며 영화를 보다가 화면에 쏙 들어온 두 얼굴에 마음이 꽉 차올라 마음 속 필름 영사기를 드르르르륵 돌리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어떻게 끝내야할지를 고민할 필요없이 영원히 진행중이며 영원히 잠깐만 자리 비움인 대화를 이어가고

어떻게 더 같이 시간을 보낼까 어떻게 밤과 아침을 이겨낼까 골똘해하다가 결국 바보같은 거짓말로 다른 곤경들은 쳐내고

지나간 시간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로
지금 널 만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너랑 하면 참 좋을텐데.

나랑 하면 참 좋을텐데.





* 이만큼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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