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재

0822 오늘 우린, 머⏌ 머⏎ 본문

현재손

0822 오늘 우린, 머⏌ 머⏎

= = 2020. 8. 23. 10:14

 

 



궂은 길을 굳이굳이 올 필요는 없다는 마음과

취소된 걸 굳이굳이 우리 때문에 할 필요는 없다는 마음이

이 모든 게 아니면 만나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새벽 4시에 주고 받은 문자, 이 시대에 공연을 한다는 우리의 정체성, 마음에 뭉근한 것을 안아본 사람이 미리 그리워하는 촉각.

닿고 싶은 마음, 한없이 닿고 싶은 걸 참아야 하는 마음, 이제는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는 그저 그리움,

물을 먹어야 식물이 살 수 있듯이, 햇빛을 받지 못한 떡잎이 줄기에 그늘을 새기며 성장하듯이, 

시간에 서로를 들이지 않으면 건강치 않다는 걸 알아간다.

시간에 서로를 충분히 들이지 않으면 건강치 않다는 걸 알아간다.

 

느꼈던 점, 어땠다는 감각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평소처럼. 그런데 어제는 그냥 나열을 해봤다. 왜냐면 참 잘 까먹더라.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뭔가를 오래 기억하고 매만지기보다는 읏챠! 잊고 지금을 살자! 라며, '일'하는 나로 돌아오려는 저항성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삶에서 필요한 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이 그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나를, 뒤에 남겨둘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계속 일렁이고 싶다는 바다를 수조로 만들고, 가라앉히고, 위에 남은 묽은 물들만 퍼내가려고 했다.

그게 나를 구성할 거라고 믿었다.

 

화전가같은 시간.

화전가같은 노래.

우리에게 있던, 기적같이 소중한 날.

 

진정 소중한 것은 수조를 바다로 만드는 거라고,

어지러운 흙탕물이 바다가 되면 

잔물결도 파도도, 다 내 안에 있는 것이 된다고,

그래서 마침내

하늘과 몸을 맞대어 누울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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